나목 裸木의 새
홍인숙(Grace)
세상에는 사람들이 없다
거리에는 차들이 없다
대화가 끊기고
손과 손을 나누는 악수가 없다
모두 마지막 낙엽처럼
달랑거리는 달력 속으로
외투 깃을 세우고 분주히 걸어 들어갔다
마지막 한 장이 새 달력으로 바뀌는 날
홍수처럼 쏟아질 환호성을 기다리며
나목에서 바라본 잠시의 정적이 신기하다
차가운 눈가루가 속눈썹에서 달랑인다
눈이 내리나 보다
나목 裸木의 새
홍인숙(Grace)
세상에는 사람들이 없다
거리에는 차들이 없다
대화가 끊기고
손과 손을 나누는 악수가 없다
모두 마지막 낙엽처럼
달랑거리는 달력 속으로
외투 깃을 세우고 분주히 걸어 들어갔다
마지막 한 장이 새 달력으로 바뀌는 날
홍수처럼 쏟아질 환호성을 기다리며
나목에서 바라본 잠시의 정적이 신기하다
차가운 눈가루가 속눈썹에서 달랑인다
눈이 내리나 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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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 그레이스 | 2004.08.20 | 17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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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 수필 | 내 평생에 고마운 선물 | 홍인숙(Grace) | 2018.09.25 | 254 |
325 | 수필 | 자화상 4 | 홍인숙(Grace) | 2018.05.25 | 1056 |
324 | 시 | 눈부신 봄날 8 | 홍인숙(Grace) | 2018.04.02 | 383 |
323 | 수필 | 할머니는 위대하다 7 | 홍인숙(Grace) | 2017.11.29 | 283 |
322 | 수필 | 나의 보로메 섬은 어디인가 | 홍인숙(Grace) | 2017.07.26 | 276 |
321 | 수필 | 또 삶이 움직인다 8 | 홍인숙(Grace) | 2017.05.27 | 215 |
320 | 수필 | 글 숲을 거닐다 11 | 홍인숙(Grace) | 2017.04.06 | 489 |
319 | 시 | 나와 화해하다 8 | 홍인숙(Grace) | 2017.02.04 | 342 |
318 | 시 | 아침의 창 5 | 홍인숙(Grace) | 2017.01.23 | 238 |
317 | 시 | 내 소망하는 것 3 | 홍인숙(Grace) | 2017.01.23 | 220 |
316 | 수필 | 소통에 대하여 6 | 홍인숙(Grace) | 2017.01.12 | 404 |
315 | 수필 |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3 | 홍인숙(Grace) | 2017.01.12 | 339 |
314 | 시인 세계 | 수필시대 [미국에서 쓰는 한국문학] 연재 2 | 홍인숙(Grace) | 2017.01.12 | 207 |
313 | 시 | 사라지는 것들의 약속 9 | 홍인숙(Grace) | 2016.12.11 | 426 |
312 | 수필 | 작은 일탈의 행복 3 | 홍인숙(Grace) | 2016.12.06 | 264 |
311 | 수필 | 한 알의 밀알이 떨어지다 1 | 홍인숙(Grace) | 2016.12.06 | 153 |
310 | 시 | 가을, 떠남의 계절 2 | 홍인숙(Grace) | 2016.12.03 | 212 |
» | 시 | 나목 裸木의 새 3 | 홍인숙(Grace) | 2016.12.03 | 193 |
겨울이 오면
나는 길을 떠나야 하네.
하얀 겨울
메마른 나무숲을 지나
한 마리 철새
돌아서 가는 길
흐르지 않는 강
그대 눈빛의 속삭임도
내 기쁨의 설레임도
시간도 멈춘
그 차가움 위에
내 추억의 아픔을 묻고
내 젊음의 계절을 묻고
세찬 바람이여
떨어진 문풍지 사이로
지나가는 나그네여
가녀린 지붕 처마끝에서
하염없이 우는 그대여
나는 너의 현실을 보았네.
아름다운 반짝임
눈부신 자태
바람처럼 너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눈물도 마르고
하얀 겨울
겨울이 오면
나는 길을 떠나야 하네.
혼자서 먼 길을 떠나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