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4
어제:
19
전체:
459,619


2005.03.15 15:06

내일은 맑음

조회 수 673 추천 수 1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일은 맑음 / 홍인숙 (Grace)


비 구경 힘든 *산호세는 날마다 우수의 하늘인데, 잦은 비로 늘 흐려있던
*포트랜드는 매일 화창하다는 소식이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의 자줏빛 모자,
표범무늬 코트가 빗속에도 위풍당당 화려했다.

평소 식탐이 있던 그녀의 접시에는 우아하게 풀잎 몇 장 걸터앉았고, 절식이
필요한 나는 뷔페에 걸맞게 음식을 채워 올렸다. 때때로 산호세의 하늘과
포트랜드의 하늘이 바뀌듯 우리의 삶도 쉼 없이 순환한다.

오랜 날 고단했던 일상에서 벗어난 그녀의 대견한 모습이 내 여윈 손안에도
작은 나비 한 마리로 들어와 꼼틀거렸다, 돌아오는 빗길, 차창너머 흐린 풍경들이
시간의 강물을 넘나들다 날카로운 와이퍼 소리에 화들짝 놀라 사라진다. 라디오
일기예보의 볼륨을 높인다. "내일은 맑음”


             

* 산호세-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도시

* 포트랜드 - 미국 오리건 주의 도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129 홍인숙 (Grace) 2010.01.30 364
128 음악이 있음에 홍인숙 (Grace) 2010.01.30 509
127 나비가 있는 아침 홍인숙 (Grace) 2010.01.30 456
126 봉선화 홍인숙 (Grace) 2010.01.30 510
125 한밤중에 그레이스 2010.01.30 527
124 나그네 홍인숙 (Grace) 2010.01.30 522
123 귀로 홍인숙(Grace) 2010.02.01 635
122 풍경 (風磬) 홍인숙(Grace) 2010.02.01 657
121 내 안의 바다 홍인숙(Grace) 2010.02.01 682
120 사랑한다면 홍인숙(Grace) 2010.02.01 778
119 멀리 있는 사람 홍인숙(Grace) 2010.02.01 783
118 아버지 홍인숙(Grace) 2010.02.01 796
117 이별 홍인숙(Grace) 2010.02.01 769
116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홍인숙(Grace) 2010.02.01 784
115 행복이라는 섬 홍인숙(Grace) 2010.02.01 949
114 하늘의 방(房) 홍인숙(Grace) 2010.02.01 965
113 밤 기차 그레이스 2010.02.01 1015
112 해 저문 도시 그레이스 2010.02.01 987
111 풀잎 홍인숙(Grace) 2010.02.01 1052
110 떠도는 섬 홍인숙(Grace) 2010.02.01 1049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