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61
어제:
176
전체:
474,534


2005.03.15 15:06

내일은 맑음

조회 수 680 추천 수 1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일은 맑음 / 홍인숙 (Grace)


비 구경 힘든 *산호세는 날마다 우수의 하늘인데, 잦은 비로 늘 흐려있던
*포트랜드는 매일 화창하다는 소식이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의 자줏빛 모자,
표범무늬 코트가 빗속에도 위풍당당 화려했다.

평소 식탐이 있던 그녀의 접시에는 우아하게 풀잎 몇 장 걸터앉았고, 절식이
필요한 나는 뷔페에 걸맞게 음식을 채워 올렸다. 때때로 산호세의 하늘과
포트랜드의 하늘이 바뀌듯 우리의 삶도 쉼 없이 순환한다.

오랜 날 고단했던 일상에서 벗어난 그녀의 대견한 모습이 내 여윈 손안에도
작은 나비 한 마리로 들어와 꼼틀거렸다, 돌아오는 빗길, 차창너머 흐린 풍경들이
시간의 강물을 넘나들다 날카로운 와이퍼 소리에 화들짝 놀라 사라진다. 라디오
일기예보의 볼륨을 높인다. "내일은 맑음”


             

* 산호세-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도시

* 포트랜드 - 미국 오리건 주의 도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748
168 단상 마음 스침 : 9 월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031
167 패시피카의 안개 홍인숙(그레이스) 2005.09.14 695
166 흔들리는 나뭇잎새에도 우주가 있다 홍인숙(그레이스) 2005.09.14 604
165 수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명상'의 에피소드 홍인숙(그레이스) 2005.11.02 1155
164 수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명상 1 그레이스 2005.09.02 1613
163 화관무 홍인숙(그레이스) 2005.09.02 512
162 오늘, 구월 첫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9.02 546
161 와이키키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9.02 498
160 사람과 사람 사이 그레이스 2010.09.18 1079
159 소용돌이 속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7.31 560
158 침묵이 필요했던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7.31 574
157 개나리꽃 그레이스 2005.05.09 733
156 길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5.05.10 673
155 목련꽃 약속 홍인숙(그레이스) 2005.04.28 706
154 단상 마음 스침 : 가재미 - 문태준 1 홍인숙(그레이스) 2005.04.04 1156
153 시와 에세이 침묵이 필요할 때 1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6 961
152 사랑법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5 610
» 내일은 맑음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5 680
150 시와 에세이 존재함에 아름다움이여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6 945
149 가곡시 가고픈 길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1 1129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