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裸木의 새
홍인숙(Grace)
세상에는 사람들이 없다
거리에는 차들이 없다
대화가 끊기고
손과 손을 나누는 악수가 없다
모두 마지막 낙엽처럼
달랑거리는 달력 속으로
외투 깃을 세우고 분주히 걸어 들어갔다
마지막 한 장이 새 달력으로 바뀌는 날
홍수처럼 쏟아질 환호성을 기다리며
나목에서 바라본 잠시의 정적이 신기하다
차가운 눈가루가 속눈썹에서 달랑인다
눈이 내리나 보다
나목 裸木의 새
홍인숙(Grace)
세상에는 사람들이 없다
거리에는 차들이 없다
대화가 끊기고
손과 손을 나누는 악수가 없다
모두 마지막 낙엽처럼
달랑거리는 달력 속으로
외투 깃을 세우고 분주히 걸어 들어갔다
마지막 한 장이 새 달력으로 바뀌는 날
홍수처럼 쏟아질 환호성을 기다리며
나목에서 바라본 잠시의 정적이 신기하다
차가운 눈가루가 속눈썹에서 달랑인다
눈이 내리나 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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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 시 | 존재의 숨바꼭질 1 | 홍인숙(그레이스) | 2007.02.08 | 1176 |
310 | 시인 세계 | 홍인숙씨의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를 읽으며 / 강현진 | 홍인숙 | 2004.07.30 | 1175 |
겨울이 오면
나는 길을 떠나야 하네.
하얀 겨울
메마른 나무숲을 지나
한 마리 철새
돌아서 가는 길
흐르지 않는 강
그대 눈빛의 속삭임도
내 기쁨의 설레임도
시간도 멈춘
그 차가움 위에
내 추억의 아픔을 묻고
내 젊음의 계절을 묻고
세찬 바람이여
떨어진 문풍지 사이로
지나가는 나그네여
가녀린 지붕 처마끝에서
하염없이 우는 그대여
나는 너의 현실을 보았네.
아름다운 반짝임
눈부신 자태
바람처럼 너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눈물도 마르고
하얀 겨울
겨울이 오면
나는 길을 떠나야 하네.
혼자서 먼 길을 떠나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