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2
어제:
33
전체:
459,571


2010.02.01 10:39

밤 기차

조회 수 1015 추천 수 1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 기차 / 홍인숙(Grace)
  


애초에 네게 나는 없었나보다
여백없는 네 잔에
철없이 나를 부었나보다

다정히 감겨오던 네 눈빛만으로
행선지도 모를 기차에 뛰어 올랐지

검은 연기를 뿜고 가던
밤 기차의 기적이 멎고
이름 모를 간이역에서 사라진
네 그림자 뒤로
해바라기만 달빛에 젖어 있었다

애초에 내가 네게 없던 것처럼
내게 너도 없고
내게 나도 없었을지 모를 기차여행

우린 서둘러 서로를 지우기 위해
들판 가득 몸부비는 유채꽃처럼
그렇게 열심히 사랑했나보다

오월 바람에도
가슴 시린 것을 알아버린 날
어둠이 자욱한 낯선 도시에
이제 너 없이 난
어떤 모습으로 내려야 할까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289 진눈깨비 내리는 날 그레이스 2010.09.19 1077
288 지평 홍인숙(Grace) 2016.10.01 83
287 존재함에 아름다움이여 홍인숙 2004.06.28 426
286 시와 에세이 존재함에 아름다움이여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6 934
285 존재의 숨바꼭질 1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175
284 저녁이 내리는 바다 1 그레이스 2007.02.08 971
283 저 높은 곳을 향하여 1 그레이스 2006.01.05 1039
282 수필 쟈스민 홍인숙(Grace) 2016.11.07 68
281 시인 세계 재미 현역시인 101선 등재, 시선집 [한미문학전집] 대표작 5편 수록 홍인숙(Grace) 2016.11.01 362
280 잠든 바다 홍인숙 2002.11.13 392
279 수필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을 위하여 / 밤의 묵상 홍인숙 2003.03.03 971
278 수필 작은 일탈의 행복 3 홍인숙(Grace) 2016.12.06 237
277 작은 들꽃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896
276 자화상 홍인숙 2003.05.12 540
275 수필 자화상 4 홍인숙(Grace) 2018.05.25 1025
274 수필 자유로움을 위하여 홍인숙(Grace) 2016.11.07 40
273 수필 일본인의 용기 홍인숙 2004.07.31 900
272 인연(1) 홍인숙 2003.03.18 521
271 인연 (2) 그레이스 2006.03.23 936
270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62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