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7
어제:
21
전체:
459,524


2002.11.14 03:21

수술실에서

조회 수 451 추천 수 8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수술실에서



                      홍인숙(Grace)



   이제 곧 나는
   눈을 감을 것입니다.

   천장의 차가운 형광등이
   파도처럼 출렁이면
   난 곧 깊은 잠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그것은 생각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

   내가 잠시 다른 숲으로
   기억 못할 산책을 떠나면
   낯선 얼굴들은 순식간에
   내 몸 속에 감춰진
   비밀을 찾아낼 것입니다

   용서하지 못하고 살아온 날들
   속내를 감추고 살아온 실체들

   그들은 한치의 주저함 없이
   나를 들어내어 눈부신
   하늘아래 둘 것입니다

   꼭꼭 숨긴
   그리움 하나만은
   들키고 싶지 않아
   더 늦기 전에
   깨어나야 한다는 것조차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어차피 산다는 것은
   가슴 가득 부끄러움을
   안고 사는 것

   하얀 수술실에도
   달이 떠오릅니다







?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Date2004.08.20 By그레이스 Views1629
    read more
  2. 새봄 아저씨 (1)

    Date2003.05.31 Category수필 By홍인숙 Views758
    Read More
  3. 새봄 아저씨 (2) / 아저씨는 떠나고...

    Date2003.05.31 Category수필 By홍인숙 Views930
    Read More
  4. 새해 첫날

    Date2004.01.05 Category By홍인숙 Views551
    Read More
  5. 새해에

    Date2004.01.21 Category시와 에세이 By홍인숙 Views974
    Read More
  6. 생로병사에 대한 단상 (부제 -아버지와 지팡이)

    Date2004.10.08 Category시와 에세이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1019
    Read More
  7. 서울, 그 가고픈 곳

    Date2002.11.14 Category By홍인숙 Views471
    Read More
  8. 서울, 그 가고픈 곳

    Date2004.08.04 Category가곡시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1294
    Read More
  9. 성서 필사(타자)를 시작하며

    Date2016.10.19 Category단상 By홍인숙(Grace) Views215
    Read More
  10. 세월

    Date2004.08.04 Category가곡시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1197
    Read More
  11. 소나기 

    Date2016.11.10 Category수필 By홍인숙(Grace) Views119
    Read More
  12. 소용돌이 속에서

    Date2005.07.31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544
    Read More
  13. 소통에 대하여  

    Date2017.01.12 Category수필 By홍인숙(Grace) Views381
    Read More
  14. 손을 씻으며

    Date2006.01.05 Category By그레이스 Views682
    Read More
  15. 수국(水菊) / 어머니의 미소

    Date2003.08.07 Category시와 에세이 By홍인숙 Views1158
    Read More
  16. 수술실에서

    Date2002.11.14 Category By홍인숙 Views451
    Read More
  17. 수필시대 [미국에서 쓰는 한국문학] 연재

    Date2017.01.12 Category시인 세계 By홍인숙(Grace) Views187
    Read More
  18.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Date2006.01.04 Category시와 에세이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1443
    Read More
  19. 스무 살의 우산

    Date2010.09.23 Category By그레이스 Views1230
    Read More
  20. 슬픈 사람에게

    Date2008.09.10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903
    Read More
  21. 슬픈 첨단시대

    Date2004.07.31 Category수필 By홍인숙 Views90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