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5
어제:
27
전체:
459,591


2003.04.08 06:40

꽃눈 (花雪)

조회 수 560 추천 수 10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꽃눈 (花雪)




                       홍인숙(Grace)




소슬바람이 여린 꽃잎을 안고
사월의 화설(花雪)을 내린다
겨우내 걸쳤던 옷자락 깔고 앉아
매화나무 가지 사이로 세상을 바라본다

포성이 울리고
반전의 물결이 또 다른 전쟁으로 불타오르고
조국엔 파병 찬반논쟁으로 날마다 뜨겁다
하늘아래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사람들은 하얀 마스크 안으로 호흡을 감춘다

봄으로 다가와
굳어진 팔다리를 툭툭 치며
향기를 품어내는 바람이여
네 침묵의 입술을 열어 말해주렴
꽃잎이 서둘러 지는 이유를
우리가 날마다 외로워지는 이유를

멀리 총성이 울리는 노을 아래로
오빠가 불어주던 하모니카 소리가 들려온다
고향집 지붕 위를 날아다니던 민들레 홀씨처럼
허공을 난무하는 화설(花雪)이여
훨훨 평화의 춤을 추어다오
온 세상 사람들의 염원인 평화의 춤을..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169 부활의 노래 홍인숙 2003.04.19 870
168 불꽃놀이 홍인숙(Grace) 2010.02.01 1259
167 불면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1112
166 비 개인 아침 홍인숙 2002.11.14 696
165 비 오는 날 2 홍인숙(Grace) 2016.11.21 216
164 비를 맞으며 홍인숙 2004.01.30 622
163 비밀 홍인숙 2003.11.05 483
162 비상(飛翔)의 꿈 홍인숙 2002.12.02 294
161 비상을 꿈꾸다 홍인숙(Grace) 2016.11.01 63
160 수필 비워둔 스케치북  1 홍인숙(Grace) 2016.11.14 106
159 비의 꽃 홍인숙 2002.11.13 495
158 빈 벤치 홍인숙 (Grace) 2010.01.30 375
157 빗방울 1 홍인숙 2002.11.13 474
156 빗방울 2 홍인숙 2002.11.13 420
155 빙산 氷山   1 홍인숙(Grace) 2016.12.03 85
154 사라지는 것들의 약속    9 홍인숙(Grace) 2016.12.11 388
153 사람과 사람 사이 그레이스 2010.09.18 1052
152 사람과 사람들 2 홍인숙(Grace) 2016.10.01 217
151 사랑법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5 597
150 사랑은 1 홍인숙 2002.11.14 724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