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8
어제:
18
전체:
459,659


2005.03.15 15:06

내일은 맑음

조회 수 673 추천 수 1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일은 맑음 / 홍인숙 (Grace)


비 구경 힘든 *산호세는 날마다 우수의 하늘인데, 잦은 비로 늘 흐려있던
*포트랜드는 매일 화창하다는 소식이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의 자줏빛 모자,
표범무늬 코트가 빗속에도 위풍당당 화려했다.

평소 식탐이 있던 그녀의 접시에는 우아하게 풀잎 몇 장 걸터앉았고, 절식이
필요한 나는 뷔페에 걸맞게 음식을 채워 올렸다. 때때로 산호세의 하늘과
포트랜드의 하늘이 바뀌듯 우리의 삶도 쉼 없이 순환한다.

오랜 날 고단했던 일상에서 벗어난 그녀의 대견한 모습이 내 여윈 손안에도
작은 나비 한 마리로 들어와 꼼틀거렸다, 돌아오는 빗길, 차창너머 흐린 풍경들이
시간의 강물을 넘나들다 날카로운 와이퍼 소리에 화들짝 놀라 사라진다. 라디오
일기예보의 볼륨을 높인다. "내일은 맑음”


             

* 산호세-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도시

* 포트랜드 - 미국 오리건 주의 도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129 수필 새봄 아저씨 (1) 홍인숙 2003.05.31 758
128 수필 새봄 아저씨 (2) / 아저씨는 떠나고... 홍인숙 2003.05.31 930
127 새해 첫날 홍인숙 2004.01.05 551
126 시와 에세이 새해에 홍인숙 2004.01.21 974
125 시와 에세이 생로병사에 대한 단상 (부제 -아버지와 지팡이) 홍인숙(그레이스) 2004.10.08 1019
124 서울, 그 가고픈 곳 홍인숙 2002.11.14 471
123 가곡시 서울, 그 가고픈 곳 홍인숙(그레이스) 2004.08.04 1294
122 단상 성서 필사(타자)를 시작하며 1 홍인숙(Grace) 2016.10.19 215
121 가곡시 세월 홍인숙(그레이스) 2004.08.04 1197
120 수필 소나기  1 홍인숙(Grace) 2016.11.10 119
119 소용돌이 속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7.31 544
118 수필 소통에 대하여   6 홍인숙(Grace) 2017.01.12 382
117 손을 씻으며 그레이스 2006.01.05 682
116 시와 에세이 수국(水菊) / 어머니의 미소 홍인숙 2003.08.07 1158
115 수술실에서 홍인숙 2002.11.14 451
114 시인 세계 수필시대 [미국에서 쓰는 한국문학] 연재 2 홍인숙(Grace) 2017.01.12 187
113 시와 에세이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444
112 스무 살의 우산 2 그레이스 2010.09.23 1230
111 슬픈 사람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903
110 수필 슬픈 첨단시대 홍인숙 2004.07.31 904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