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0 11:44

파도의 사랑 2

조회 수 1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도의 사랑 (2)/강민경

 

 

집에서 바다까지 지척인데

무슨 일이 그리 바쁜지

서너 달 만에 바다에 나오니

기다린 듯 득달같이 달려온

바다가

스르르 내 발을 감싸고 돈다

 

처음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반가웠는가

아무리 보고 싶었더라도

우리 그이가 옆에 있는데

무례하다며 급히 발을 빼내는데

이 숙맥 미안해하며

사르르 마른 내 발등을 적시다

화들짝 돌아간다

 

저러다 사고 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내 마음이 전해진 걸까

마주 오는 동료 등에 몸을 포개고

뒤뚱거리며 돌아가던 파도

할 말이 생각난 듯

소리소리 지르며 되돌아오는  

어느새

헉헉대는 숨소리

잽싸게 내 발목을 감싸 안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89 아내의 값 성백군 2013.02.27 197
1188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7
1187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3 197
1186 시조 중심(中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2 197
1185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97
1184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7
1183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97
1182 바다 성백군 2006.03.07 196
1181 팥죽 이월란 2008.02.28 196
1180 배달 사고 성백군 2013.07.21 196
1179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6
1178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196
1177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96
1176 Exit to Hoover 천일칠 2005.02.19 195
1175 우리집 강민경 2005.12.17 195
1174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3.22 195
1173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5
1172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195
1171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95
1170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195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