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4 08:36

생선 냄새

조회 수 299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숭늉에 둥둥 뜬
누릉지 같은 구름 자욱히 덮힌 지구를  
크게 작게 이리저리 보여 주면서
일기예보하는 티비 화면의 남자가
말이 심하게 빠르다, 못 알아듣겠다
그가 말을 조급하게 하는데는
그럴만 한 이유가 있고
당신은 그 이유를 알아도 좋고
아주 몰라도 좋아, 알면 알수록 서글픈 지구
구름이 사정없이 저버리는 지구
당신 사랑도 마찬가지다
속도감 없는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니야
누가 귀담아 듣거나 말거나 당신이 하는 말은
빠른 말일수록 시속 80마일 가까운 속도에서
한참 동안 처절하게 섹시해, 암흑 속 꽃불처럼
빨리 타는 사랑일수록
빨리 가는 생명일수록
로미오와 줄리엣식으로 화려한 로맨스다
생선 비린내 물큰한 지구의 해피 엔딩

© 서 량 2005.07.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 그렇게 그때 교태를 서 량 2005.09.19 277
121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백야/최광호 2005.09.15 308
120 초가을인데 / 임영준 뉴요커 2005.09.12 287
119 한정식과 디어헌터 서 량 2005.09.10 499
118 회상 강민경 2005.09.05 313
117 여행을 떠나면서 김사빈 2005.09.05 349
116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90
115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243
114 링컨 기념관 앞에서 김사빈 2005.08.26 361
113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215
112 빈방의 체온 강민경 2005.08.18 285
111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98
110 詩가 꺾이는 사회 / 임영준 박미성 2005.08.13 263
109 어머니의 마당 성백군 2005.08.12 340
108 이민자의 마음 강민경 2005.08.08 206
107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92
106 버릴 수 없는 것이 눈물 겹다. 강숙려 2005.08.03 648
105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백야/최광호 2005.07.28 379
104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39
103 해바라기 백야/최광호 2005.07.28 208
Board Pagination Prev 1 ...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