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위대한 힘
제임스 안
마침내 그녀는 그녀의 머리 반 만한 크기의 나방을 부리로 물어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리고는 스스로의 기력과 몰두에 의한 집념의 쾌거에 만족해 하며 나방의
머리를, 부리로 물고있는 자신의 머리를 힘차게 좌우로 흔들었다.
내가 스모킹 브릭타임을 즐기기 위하여 빌딩앞 작은 공원으로 나선것은
오후 2시였다.
공원 앞 대리석 보도에 서너명이 모여 아장 아장 걸어가고 있는 참새를
애처러운듯 보고 있었다.
그 참새는 암컷이었다.
서너명의 사람들이 둘러모여 보고있는데도 수컷인듯한 참새가 어디서인지
날아와서 날지 못하여 아장거리며 걷고있는 그 참새를 위에서부터 날개를
푸드득거리며 덮쳤다. 교미가 되었는지는 이 예리한 눈으로 보았는데도
알 수 없었다. 내공측상 십중팔구는 실패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바닥에서 아장거리는 그녀는 피할 힘도 없어 보였다.
그래서 꼬리를 들지 못하였다.
숫컷이 가을이 다해감을 느껴 초조해서인지 자기 욕망만 생각하고 덮친 것이
잘 못 찍었다는 생각이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였다.
몇번 푸드득이며 그녀가 호응해주길 시도하였지만 주변에 먼지 바람만 일으키고는
다시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나무 주위 하늘을 한바뀌 돌고는 가지에 앉아 무엇에 미련이 남았는지
떠나질 못하고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오른쪽 날개가 바닥에 닿을듯 처진 채 아장 아장걸어 건물벽과
대리석 바닥이 직각으로 만나는 코너길을 따라 그렇게 천천히 걷고 있었다.
몇사람은(한 여자를 포함하여)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녀를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그러나 누구 하나 쉽사리 그녀를 도울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주변과 머리위로는 역시 몇 마리의 참새들이 날 파리와 더 작은 벌레들을
잡으러 이리 저리 날며 먹이경쟁을 하고 있었다.
생존을 위한 먹이잡기 경쟁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지쳤다. 아장 걷는것도 포기한듯 대리석 바닥 위로 건물벽과 벽이
직각으로 코너를 이룬 곳까지 겨우 가서는 멈춘 채 하늘로 솟아있는 나무들과
그 가지들을 보고 있었다.
사람들도 죽음같은 큰 일을 앞두고는 후회스럽던 아름답던 어쩧거나 과거를
회상한다.
둘러 선 사람들은 그녀의 그리움이 무엇인지 아는듯 나무가지 사이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때였다. 푸드득하는 소리가 났고 사람들은 그 소리에 놀라 그녀를 찾았다.
그녀는 1미터정도 높이에서 직선으로 날고 있었다. 모두들 깜짝 놀랐다.
그녀는 날개를 허우적거리며 길 잃은 한 마리의 나방을 쫏고 있었다.
길 잃은 나방은 유리벽에 부딛쳤고 그녀는 그 나방을 부리로 채어서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나방은 이내 다시 날았으나 물린 날개쭉지에서 비늘가루가 뽀얗게
흩어지며 뒤퉁거렸다.
다시 참새는 혼신을 다해 땅을 차고 날아 나방을 물어채고는 땅바닥에 안착하였다.
그러나 부리에도 힘이 빠진듯하여 나방은 그 나름대로 퍼득이며 필사의 날개짓을 하여
날아 보았지만, 놀랍도록 빠른 참새의 비상에 채여 부리에 물리고 말았다.
사람들은 순식간에 일어난 참새의 사력과 혼신을 다한 날개짓에 다들 놀라고 있었다.
불과 2-3미터의 비행공간에서 날개가 쳐져 기력이 빠졌던 한 참새의 생존을 위한
발악같은 처절한 몸부림을 보고는 삶의 위대함에 대하여 다시 한번 경악하며 느꼈을
것이다.
하다 하다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그 때까지 혼신을 다하여 사는 삶.
얼마나 멋진가 가 아니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도 아니다. 저것이 삶이다.
사람들은 모두 날지 못하는 저 참새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애처로운 동정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참새는 보여주었다. 이것이 삶이다 라고.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무엇이 그녀를 저토록 한마리 나방을 잡자고 죽음을 걸어 사력을 다하고 혼신을 다
하도록 만들었을까?
날개쭉지가 처 졌고 지쳐서 겨우 걸어며 시간을 기다리고 있던 포기한 듯한
생명이었는데…
그렇다. 그것은 사랑밖에는 없다. 사랑이 그녀의 혼신을 몰두하게 만들었다.
살아야한다.
저 나방으로 배를 채우고 힘을 길러 날아야한다.
저기 나무가지 위에서 떠나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사랑을 위하여 살아야 한다.
오직 그 사랑 때문에…
내가 너무 비약한 것일까?
제임스 안
마침내 그녀는 그녀의 머리 반 만한 크기의 나방을 부리로 물어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리고는 스스로의 기력과 몰두에 의한 집념의 쾌거에 만족해 하며 나방의
머리를, 부리로 물고있는 자신의 머리를 힘차게 좌우로 흔들었다.
내가 스모킹 브릭타임을 즐기기 위하여 빌딩앞 작은 공원으로 나선것은
오후 2시였다.
공원 앞 대리석 보도에 서너명이 모여 아장 아장 걸어가고 있는 참새를
애처러운듯 보고 있었다.
그 참새는 암컷이었다.
서너명의 사람들이 둘러모여 보고있는데도 수컷인듯한 참새가 어디서인지
날아와서 날지 못하여 아장거리며 걷고있는 그 참새를 위에서부터 날개를
푸드득거리며 덮쳤다. 교미가 되었는지는 이 예리한 눈으로 보았는데도
알 수 없었다. 내공측상 십중팔구는 실패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바닥에서 아장거리는 그녀는 피할 힘도 없어 보였다.
그래서 꼬리를 들지 못하였다.
숫컷이 가을이 다해감을 느껴 초조해서인지 자기 욕망만 생각하고 덮친 것이
잘 못 찍었다는 생각이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였다.
몇번 푸드득이며 그녀가 호응해주길 시도하였지만 주변에 먼지 바람만 일으키고는
다시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나무 주위 하늘을 한바뀌 돌고는 가지에 앉아 무엇에 미련이 남았는지
떠나질 못하고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오른쪽 날개가 바닥에 닿을듯 처진 채 아장 아장걸어 건물벽과
대리석 바닥이 직각으로 만나는 코너길을 따라 그렇게 천천히 걷고 있었다.
몇사람은(한 여자를 포함하여)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녀를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그러나 누구 하나 쉽사리 그녀를 도울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주변과 머리위로는 역시 몇 마리의 참새들이 날 파리와 더 작은 벌레들을
잡으러 이리 저리 날며 먹이경쟁을 하고 있었다.
생존을 위한 먹이잡기 경쟁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지쳤다. 아장 걷는것도 포기한듯 대리석 바닥 위로 건물벽과 벽이
직각으로 코너를 이룬 곳까지 겨우 가서는 멈춘 채 하늘로 솟아있는 나무들과
그 가지들을 보고 있었다.
사람들도 죽음같은 큰 일을 앞두고는 후회스럽던 아름답던 어쩧거나 과거를
회상한다.
둘러 선 사람들은 그녀의 그리움이 무엇인지 아는듯 나무가지 사이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때였다. 푸드득하는 소리가 났고 사람들은 그 소리에 놀라 그녀를 찾았다.
그녀는 1미터정도 높이에서 직선으로 날고 있었다. 모두들 깜짝 놀랐다.
그녀는 날개를 허우적거리며 길 잃은 한 마리의 나방을 쫏고 있었다.
길 잃은 나방은 유리벽에 부딛쳤고 그녀는 그 나방을 부리로 채어서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나방은 이내 다시 날았으나 물린 날개쭉지에서 비늘가루가 뽀얗게
흩어지며 뒤퉁거렸다.
다시 참새는 혼신을 다해 땅을 차고 날아 나방을 물어채고는 땅바닥에 안착하였다.
그러나 부리에도 힘이 빠진듯하여 나방은 그 나름대로 퍼득이며 필사의 날개짓을 하여
날아 보았지만, 놀랍도록 빠른 참새의 비상에 채여 부리에 물리고 말았다.
사람들은 순식간에 일어난 참새의 사력과 혼신을 다한 날개짓에 다들 놀라고 있었다.
불과 2-3미터의 비행공간에서 날개가 쳐져 기력이 빠졌던 한 참새의 생존을 위한
발악같은 처절한 몸부림을 보고는 삶의 위대함에 대하여 다시 한번 경악하며 느꼈을
것이다.
하다 하다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그 때까지 혼신을 다하여 사는 삶.
얼마나 멋진가 가 아니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도 아니다. 저것이 삶이다.
사람들은 모두 날지 못하는 저 참새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애처로운 동정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참새는 보여주었다. 이것이 삶이다 라고.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무엇이 그녀를 저토록 한마리 나방을 잡자고 죽음을 걸어 사력을 다하고 혼신을 다
하도록 만들었을까?
날개쭉지가 처 졌고 지쳐서 겨우 걸어며 시간을 기다리고 있던 포기한 듯한
생명이었는데…
그렇다. 그것은 사랑밖에는 없다. 사랑이 그녀의 혼신을 몰두하게 만들었다.
살아야한다.
저 나방으로 배를 채우고 힘을 길러 날아야한다.
저기 나무가지 위에서 떠나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사랑을 위하여 살아야 한다.
오직 그 사랑 때문에…
내가 너무 비약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