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인심/강민경
봄 공원에서
느닷없이 날아 온 불청객 새들과
빵 조각을 나눠 먹는 소박한 점심 시간은
훈훈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저 쪽
두 다리 곧게 세우고 허리 꺾어
땅끝을 가리키는 남자의 손가락 끝을 보고
새들은 포르르 포르르 날아가고
나는 배신에 젖는다
전부터 길들여졌는지
멀리서
그 자세만 보고도 날아가
서로 어르며 쪼며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보면
그렇다
세상 인심이란 것은 스쳐 지나 가는 것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린다.
봄 공원에서
느닷없이 날아 온 불청객 새들과
빵 조각을 나눠 먹는 소박한 점심 시간은
훈훈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저 쪽
두 다리 곧게 세우고 허리 꺾어
땅끝을 가리키는 남자의 손가락 끝을 보고
새들은 포르르 포르르 날아가고
나는 배신에 젖는다
전부터 길들여졌는지
멀리서
그 자세만 보고도 날아가
서로 어르며 쪼며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보면
그렇다
세상 인심이란 것은 스쳐 지나 가는 것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