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4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가벼운 떨림이 꼭 비겁한 것만은 아니다.
가끔씩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한숨이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단호함과 엄중함이 숭배되는 세상에서
흔들림이란 부끄러운 것일 수 있다.
유약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촛불이 아름다운 것은
그 불빛보다도
연약한 흔들림에 있다.

강한 것이 숭배되는 세상에서
모든 약한 것들은
비겁한 것인 줄 모르지만
꽃들이 아름다운 것은
그 화사한 자태보다도
한 줄기 바람에도
흔들리는 연약함에 있다.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바람에 이는 잎새에도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여인의 한숨에도
마냥 흔들리며
깃털처럼 가벼운 세상에서
조금씩 흔들려 보는 것은
꼭 유약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바람이 일기 때문이다.
삶이 일렁이기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1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1 79
530 시조 내 시詩는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2 140
529 시조 내 시詩는 -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3 114
528 시조 내 시詩는 -봄비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4 173
527 시조 내 시詩는 -기름 한 방울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15 104
526 시조 내 시詩는 -파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6 98
525 시조 내 시詩는 -장미 한송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7 137
524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86
523 시조 일주문一柱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8 156
522 시조 점촌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9 197
521 어머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0 133
520 아버지의 새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1 82
519 당신의 당신이기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2 105
518 연緣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23 132
517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82
516 아들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5 178
515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514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72
513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8
512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8 134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