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死木)에는

성백군

조회 수 611 추천 수 2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숲 속 서너발짝 떨어진 곳에
사목 한 그루
잎도 열매도 다 털어버리고
빈 집으로 서있다

껍질은 삭아
찢어진 문풍지처럼 너덜거리고
군데군데 속 들어낸 둥치는
시간이 놀다간 자리다

햇빛이 기웃거리고
바람이 흔들어 보고
새들이 앉았다 날아가도
아무 반응이 없는 저 사목에는
쉼표만 가득하다

죽음이 까치밥처럼 달려서
잠시나마
불경기 속 내 성가신 삶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추천

비추천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댓글 쓰기

에디터 선택하기

✔ 텍스트 모드 ✔ 에디터 모드

Category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29	시	가을 미련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27	88
2128	시조	옥수수 / 천숙녀	독도시인	2021.10.30	88
2127		사유(事由)	이월란	2008.02.24	89
2126	시	박영숙영 영상시 모음	박영숙영	2021.01.26	89
2125	시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89
2124	시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89
2123	시조	연하장을 띄웁니다 / 천숙녀 1	독도시인	2021.02.11	89
2122	시조	2021년 5월 5일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5.04	89
2121	시조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9.04	89
2120	시조	줄 / 천숙녀	독도시인	2021.11.17	89
2119	시	별이 빛나는 밤에	작은나무	2019.03.17	90
2118	시	파도	강민경	2019.07.23	90
2117	시	청춘은 아직도	강민경	2019.08.06	90
2116	시조	안개 / 천숙녀	독도시인	2021.11.26	90
2115	시조	기도처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3.19	90
2114	시조	한 숨결로 /천숙녀	독도시인	2021.04.18	90
2113	시조	세상世上이 그대 발아래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6.14	90
2112	시	손 들었음 1	유진왕	2021.07.25	90
2111	시조	분갈이 / 천숙녀	독도시인	2021.10.17	90
2110	시조	결혼기념일 結婚紀念日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1.21	90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