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5 05:46

몽유병 쏘나타

조회 수 83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8월 초순 10박 11일,
돈주고 호사스런 몽유병 앓키.

뱅쿠버의 다이아몬드 프린쎄스
갑판위의 교교한 달빛은
달아오른 두 로맨스그레이 어깨위에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친절하게 모시는 웨이터들
처방해주는 약과 음식은
초호화판 수라상이요
삼감마마와 중전마마로 모신다.

조금도 요동이 없는 내실
푹씬한 킹싸이즈 침대는
어쩌면 요한 스트라우스의
"푸른 다늅"처럼 너울거렸어라.

살리라 살리라
케치캔의 어미연어처럼 살리라
산란하기 위하여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용감한 어미연어처럼,
먹지않아 등이 빠알개진
불쌍한 어미연어처럼 살리라.

죽으리라 죽으리라
케치캔의 어미연어처럼 죽으리라
삶의 목적을 다 이루고
귀향하는 개선장군 어미연어처럼
자연에 불복하는 인간을 비웃으며
슬어져가는 저 어미연어처럼 죽으리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7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03 213
976 12월, 우리는 / 임영준 뉴요커 2005.12.05 214
975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1 214
974 바람에 녹아들어 강민경 2008.06.09 214
973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14
972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214
971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14
970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15
969 왕벌에게 차이다 성백군 2012.06.03 215
968 40년 만의 사랑 고백 성백군 2013.06.26 215
967 바다에의 초대 file 윤혜석 2013.08.23 215
966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5
965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5
964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15
963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5
962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15
961 시조 코로나 19 – 접혔던 무릎 세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9 215
960 시조 말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2 215
959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16
958 춘신 유성룡 2007.06.03 216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