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熟眠)/강 민 경
저녁 식사 후의
와이키키 바닷가 큰길은
세계의 언어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밀려다닌다
어둠에 잘 길든 등 굽은 가로등
소리 없는 종소리처럼 따라다니며
지칠 줄 모르고
거리의 악사들, 노랫소리
여러 종의 볼거리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는 소음에도
끄떡없이, 틈만 나면 번식을 꿈꾸는
정자나무
이리저리 휩쓸리는
관광객들의 눈길 잡아끄는 덩치 자랑은
제 품에서 곤히 잠든 새들은 안중에 없었는데
일일 노동에 지쳤는가! 만족한 것인가!
세상만사 다 잊고 잠든
꽃 숭어리 같은 부동의 새들이 더
부러운 나는
세상에 감춰진 내 안의 고요를 꺼낸다
오늘 밤은
저 새들처럼 깊이 잠들 수 있겠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37 | 새 | 강민경 | 2006.02.19 | 213 | |
936 | 새 날을 준비 하며 | 김사빈 | 2005.12.18 | 251 | |
935 | 시 |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 강민경 | 2019.03.20 | 245 |
934 | 시 | 새 집 1 | 유진왕 | 2021.08.03 | 107 |
933 | 새 출발 | 유성룡 | 2006.04.08 | 331 | |
932 | 시 | 새들도 방황을 | 강민경 | 2016.08.24 | 266 |
931 | 시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강민경 | 2014.07.21 | 285 |
930 | 새롭지만은 않은 일곱 '신인'의 목소리 | 이승하 | 2005.12.19 | 740 | |
929 | 새벽, 가로등 불빛 | 성백군 | 2005.07.28 | 278 | |
928 | 새벽길 | 이월란 | 2008.04.22 | 156 | |
927 |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 강민경 | 2006.02.27 | 304 | |
926 | 시 | 새분(糞) | 작은나무 | 2019.03.12 | 195 |
925 | 수필 |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 강창오 | 2016.07.05 | 335 |
924 | 시 | 새싹의 인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09 | 85 |
923 | 시 | 새와 나 | 강민경 | 2020.05.02 | 191 |
922 | 새해 새 아침의 작은 선물 | 이승하 | 2006.12.31 | 895 | |
921 | 시 |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01 | 163 |
920 | 새해에는 | 김우영 | 2011.01.10 | 532 | |
919 | 새해에는 / 임영준 | 박미성 | 2006.01.03 | 293 | |
918 | 시 | 생각은 힘이 있다 | 강민경 | 2016.09.25 | 1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