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30 13:45

생의 결산서 / 성백군

조회 수 1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의 결산서 / 성백군

 

 

가지 끝에서

풀루메리아 낙화 한 잎

숨죽이며 떨어집니다

 

지는 생명이라

안 그래도 서러운데

세상 바람은 매정하게

차도로 밀어냅니다

 

주춤주춤

좌우를 살피며

교통사고를 피하려고 절룩거리는 저 몸짓

이생을 떠나는 마지막 모습이라기엔

삶의 욕구가 너무나 애절합니다만

 

그대로 두었습니다

어차피 가는 목숨, 구걸하기보다는

차에 치이어서라도 향기롭게 죽어 장렬하라고,

나도 오늘 병원에

생의 결산서 POLST*를 제출했습니다.

 

 

*POLST : Provider orders for Life-sustaining treatment

               (생명 유지 치료를 위한 제공자 주문)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7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4 김우영 2015.06.18 458
1296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317
1295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5 김우영 2015.06.21 413
1294 수필 한류문학의 휴머니스트 김우영작가 후원회 모임 개최 김우영 2015.06.25 315
1293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9 김우영 2015.06.28 541
1292 수필 엄마의 ‘웬수' son,yongsang 2015.07.05 352
1291 수필 ‘아버지‘ son,yongsang 2015.07.05 235
1290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5
1289 시간의 탄생은 나 강민경 2015.07.09 110
1288 수필 수잔은 내 친구 박성춘 2015.07.10 351
1287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23
1286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1285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61
1284 수필 아파트 빨래방의 어느 성자 박성춘 2015.07.16 518
1283 7월의 숲 하늘호수 2015.07.22 375
1282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37
1281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85
1280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1
1279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56
1278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207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