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처마가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하천이 범람한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이고

 

허리케인 레인(Lane)이

우리 동네 오하우 * (Oahu)로 떼 지어 몰려오더니

옆집 텃밭을 도랑으로 만들고

김 씨네 화단 화초는

모두 모가지를 분질러 놓았다

 

그래도 다는 아닌지

어린 새싹들은 손대지 않고

해 뜨자 슬그머니 물러간다

그게 인정이라면 인정이고 의리라면 의리랄까

일용직 박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허물고, 짓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망하고, 흥하고,

허리케인 지나간 후 다시 복구가 시작되듯이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런 것이라며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오하우(Oahu) : 하와이 주(州) 청사와 호놀루루 시(市)가 있는 곳.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10 눈꽃 이월란 2008.02.19 79
2209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79
2208 시조 눈물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6 79
2207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1 79
2206 시조 코로나 19 – 비상飛上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4 79
2205 시조 독도 -나의 전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2 79
2204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유진왕 2021.08.05 79
2203 시조 코로나-19 - 외압外壓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1 79
2202 시조 바닥보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31 79
2201 개 목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07 79
2200 시조 물음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4 80
2199 함께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12.20 80
2198 시조 내 시詩는 -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8 80
2197 콜퍼스 크리스티 1 유진왕 2021.08.10 80
2196 시조 코로나 19 – 꽃단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31 80
2195 시조 코로나 19 – 달맞이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6 80
2194 단풍 2 이월란 2008.04.15 81
2193 12월 강민경 2018.12.14 81
2192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81
2191 가을/ 김원각-2 泌縡 2021.01.09 8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