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풀꽃 / 성백군
길가 풀꽃
민들레
바람 불어 흔들립니다
밟힐라, 조심해
조심은 당신,세상이 하셔야지요
나는 손도 없고, 발도 없고, 눈, 귀, 코,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왜 하필 길가에 나왔니? 겨울이라 추울 텐데
나는 성도, 세상의 꽃이잖아요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하나님이 보내신 걸
어떡해요
웃어요. 나처럼
하얗게 웃어, 백치(百痴)가 되어 봐요
우울도 도망가고 추위도 맥 못 춘다고
민들레가 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