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 성백군
삼월인데
왜 이리 추워
냉기가 살갗을 파고드는구나
이게, 소위 꽃샘추위?
나목에 싹 틔우고 풀밭에 꽃 피운다니
좋기는 한데
난 사람이야 꽃이 아니라고
꼭두새벽부터 왜 이리 성가셔
이불에서 나오기가 싫잖아
이 생각 저 생각, 그렇다고 늙은 몸도 봄은 봄인데
마냥 누워있을 수만은 없는 일
일찍, 내가 먼저 일어나
아침 식사를 챙겼더니
내 몸에 이는 꽃샘추위가 오랜만에
마누라 얼굴에 봄꽃을 활짝 피우게 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