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4 17:26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조회 수 2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나이 많아

세상 걷기가 힘들어

가을 들길에 나를 내려놓았습니다

 

부자로 살지는 못했지만

굶지는 않았고

힘은 들었지만, 철이 없어

그것이 고생인 줄 몰랐습니다

 

억새, 갈대, 고추잠자리,

작은 새, 빨간 나무 열매, 털 달린 홀씨,

하나님의 뜰에서 뿌리를 내렸으니

한 생을 잘 살았다고

다들, 나름대로 아름답게 익었습니다

 

주님이 주신 짐은 가볍습니다

내가 개미처럼 작아져서

낭떠러지에서 떨어져도 상처 입지 않습니다

낯설면서도 친근하고

쓸쓸하면서도 포근한 이길

 

노년에

풍경 속에 든 작은 나를 짚어보며

더 작아지려고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9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624
2268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342
2267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52
2266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이승하 2010.08.26 1554
2265 봄의 왈츠 김우영 2010.03.03 1433
2264 희곡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28
2263 희곡 다윗왕과 사울왕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25
2262 가시버시 사랑 김우영 2010.05.18 1405
2261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김우영 2010.07.11 1342
2260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이승하 2009.09.17 1312
2259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이승하 관리자 2004.07.24 1281
2258 플라톤 향연 김우영 2010.02.24 1232
2257 김우영 작가의 산림교육원 연수기 김우영 2012.06.25 1220
2256 중국 김영희 수필 작품해설 김우영 2011.06.18 1196
2255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이승하 2005.02.07 1158
2254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son,yongsang 2010.08.29 1152
2253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file 김사빈 2010.06.23 1086
2252 노벨문학상 유감 황숙진 2009.10.11 1082
2251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남긴 편지 이승하 2011.04.30 1079
2250 잊혀지지 않은 사람들 박동수 2010.07.26 106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