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나목의 가지 끝
낡은 잎새 하나
하늘에 대하여 몸부림입니다
이웃 다 지고
사는 게 외로움인데
바람 불어 콜록콜록
춥기까지 합니다
독감인가
때늦은 코로나인가
저러다가 숨 막혀 삶에서 떨어지면
어디로 가는 것일까
‘힘들거든 놓으세요’
성질대로 말해 놓고는
형편이 나아지자 후회하는 철없는 잎새를
나목은 어미처럼 다독입니다
이제는
바람 한 점 없는데도
순하게 지는 낙엽, 순종입니다
고난은 하나님 사랑의 완성이고요
1355 - 0111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