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자 / 성백군
밤새도록
집괭이 바깥을 쏘다니다
아침에 현관문을 여니 거실로 뛰어들어온다
어젯밤
날 외면하고 도망갈 때는
잡히기만 하면 혼내주려 했는데
제 발로 돌아와 품속을 파고드니
오히려 안쓰러워 밥 주고 물 주고
목욕까지 시켜주었더니
시침 떼고 잠자는 체하네요
정말
제가 어젯밤에
내게 한 짓을 알까 모를까
아무래도 의심쩍어 수염을 잡고 당겨봤더니
미안하다는 말 대신
발랑 뒤집어져 몸을 꼬며 아양을 떠는데
너무 귀여워
품 안에 안고 다독여 주었더니
돌아온 탕자
가르랑가르랑 숨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