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열매 / 성백군
참새 두서넛 날아와
나목에 앉았습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에
날려가지 않으려고
이 가지 저 가지 옴겨다니며
깃털을 세웁니다
나는 방 안에서
이불을 둘러쓰고 바깥 풍경을 바라봅니다
‘잘한다 잘한다’하다 보면
광 뛰기, 숨바꼭질, 줄다리기하던
유년의 내가 보입니다
회춘일까
아니야 이 나이에 무슨,
그럼 열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아이들 삼 남매
세상 바람아
조용해라
오래오래 곁에 두고 자세히 살펴보게
1362 - 0206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