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7 10:04

무명 꽃/성백군

조회 수 3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명 꽃 / 성백군

 

 

골 깊은 산 개울가에

나뭇잎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빨간 꽃 한 송이 있다

 

꽃이다.’ 하였더니

앞서가는 사람들 돌아보고

뒤따르는 사람들 바라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숨기고

나에게만 반기는 걸까? 선발된 기사

애인 만나는 기쁨으로 꺾으려 하였더니

바람 불러와 그건 아니라고 도리질한다

 

비록, 이름 없는 꽃이지만

산속에 있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지만

나마저 없으면 이 산은 꽃 없는 산이 된다고

나처럼, 당신도 그리움만 남기고 눈만 맞추고 가란다

 

뒤돌아 보는 눈길이, 못내

아쉽고 애잔하여 발걸음 떼기가 힘들지만

세상 언저리에

있는 듯 없는 듯 있기만 하여도 자리가 빛나는

저런 꽃 같은 사람 되고 싶어

내 그리움에는 오히려 설렘이 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7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03 213
976 12월, 우리는 / 임영준 뉴요커 2005.12.05 214
975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1 214
974 바람에 녹아들어 강민경 2008.06.09 214
973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14
972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214
971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14
970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15
969 왕벌에게 차이다 성백군 2012.06.03 215
968 40년 만의 사랑 고백 성백군 2013.06.26 215
967 바다에의 초대 file 윤혜석 2013.08.23 215
966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5
965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5
964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15
963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5
962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15
961 시조 코로나 19 – 접혔던 무릎 세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9 215
960 시조 말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2 215
959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16
958 춘신 유성룡 2007.06.03 216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