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51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가벼운 떨림이 꼭 비겁한 것만은 아니다.
가끔씩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한숨이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단호함과 엄중함이 숭배되는 세상에서
흔들림이란 부끄러운 것일 수 있다.
유약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촛불이 아름다운 것은
그 불빛보다도
연약한 흔들림에 있다.

강한 것이 숭배되는 세상에서
모든 약한 것들은
비겁한 것인 줄 모르지만
꽃들이 아름다운 것은
그 화사한 자태보다도
한 줄기 바람에도
흔들리는 연약함에 있다.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바람에 이는 잎새에도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여인의 한숨에도
마냥 흔들리며
깃털처럼 가벼운 세상에서
조금씩 흔들려 보는 것은
꼭 유약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바람이 일기 때문이다.
삶이 일렁이기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추일서정(秋日抒情) 성백군 2005.10.23 429
292 호객 성백군 2009.04.01 429
291 수필 김우영의 한국어 이야기- 7 김우영 2014.05.11 431
290 불청객 강민경 2011.04.20 432
289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32
288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1 433
287 아름다운 노년 설계를 위하여 이승하 2007.04.07 436
286 여고행(旅苦行) 유성룡 2005.11.26 437
285 오래 앉으소서 박동일 2006.05.11 437
284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439
283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서 량 2005.02.07 440
282 물레방아 강민경 2006.07.22 442
281 송장 메뚜기여 안녕 박성춘 2007.09.04 442
280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3.26 443
279 수필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김우영 2015.01.12 443
278 야자나무 밤 그림자 강민경 2011.11.06 444
277 황선만 작가 7번째 수필집 팬 사인회l 김우영 2012.05.12 445
276 수필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김우영 2014.03.18 446
275 전구 갈아 끼우기 서 량 2005.12.18 450
274 꽃망울 터치다 김우영 2012.11.01 450
Board Pagination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