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1 06:11

잡초 / 성백군

조회 수 2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잡초 / 성백군

                        

                                                                                        

길가 보도블록 깨진 사이에서

근근이 이어가는 구차한 삶이지만

그래도

생명이라서

포기가 됩니다

 

한겨울 지날  때는 죽은 알았는데

되어 녹고 응달에 햇볕 드니

그동안

굳었던 몸을

추슬러 일어섭니다

 

옥토가 아닙니다. 행인에게 밟힙니다

가뭄 때는 숨죽이고 비가 와야 일어섭니다

그러니

잡초라고요

천만에 선각잡니다

 

원해서 길가에 떨어진 것도 아니요

세상에 만족해서 사는 것도 아닐 테지만

그래도

생명이라서

송이 피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7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1296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54
1295 시조 무지개 뜨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8 124
1294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9
1293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201
1292 시조 묵정밭 / 천숙녀 3 file 독도시인 2021.02.03 165
1291 시조 묵정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9 97
1290 시조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1 139
1289 문경지교(刎頸之交) 유성룡 2006.05.27 483
1288 문단권력 또는 공해 관리자 2004.07.24 1001
1287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5
1286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6
1285 시조 묻어야지 씨앗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8 111
1284 묻지도 말고 쭉-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51
1283 물 위에 뜬 잠 이월란 2008.04.09 300
1282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82
1281 물(水) 성백군 2006.04.05 170
1280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6
1279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74
1278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23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