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05 11:19

곡비哭婢 / 천숙녀

조회 수 2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b0f3bd92cb9b96412c96d2bb4951bff304efd3f.jpg

 

곡비哭婢 / 천숙녀

​굳은 살 박힌 손가락 제 몸을 뚝 떼어

땅을 향해 입 맞추는 나뭇잎 마주한 날

낙화落花의 시퍼런 떨림에 숲들은 진지했다

둥글게 몸을 말아 닿았던 강섶이며

바다를 향하던 물꼬 틀던 그날 일도

점점 더 닳아지는 살 파묻었던 고백까지

세상 짐 내려놓아야 가벼운 걸음인데

풀리지 않은 매듭을 아직도 들고 앉아

뜨거운 간을 내놓고 쪼아 먹혀 멍멍했다

한 세상 떠메고 날으던 날개 죽지

울음조차 나오지 않아 허기진 나를 위해

천지가 진동하도록 곡비哭婢로 울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53 어떤 진단서 이월란 2008.04.16 109
1952 가시 성백군 2012.10.04 109
1951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09
1950 그대를 영원히 흰 눈에 찍고 싶어서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7 109
1949 시조 넝쿨찔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2 109
1948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5.01 109
1947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20 109
1946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2 109
1945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06 109
1944 사랑 4 이월란 2008.03.02 110
1943 내비게이터 성백군 2013.06.26 110
1942 시간의 탄생은 나 강민경 2015.07.09 110
1941 자목련과 봄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26 110
1940 착한 갈대 강민경 2019.05.16 110
1939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10
1938 단풍든 나무를 보면서 강민경 2019.10.11 110
1937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13 110
1936 시조 거울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9 110
1935 시조 묻어야지 씨앗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8 110
1934 시조 깊은 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1 110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