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에 두 사람/강민경
바람에
휘청 거리 듯 구부정한 허리의
키 큰 사람
생각에 잠기어 땅을 본다
높은 하늘만 보고 싶은
키 작은 사람
햇살에 부신 눈 뜨며 애 끓인다.
높은 하늘이 좋던 사람
낮은 땅이 편하던 사람
내 안에도 여럿 있었다.
거널목에서 파란 신호등
기다리는 두 사람을 보며
길 건너면 어느 쪽으로 갈까?
날마다 등 떠미는 바람 어르고
달래어 날카로운 모서리
둥글린 내 지난 날에 엉기어
쫄레 쫄레 따라 온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35 |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 son,yongsang | 2010.08.29 | 1153 | |
634 | 디베랴 해변 | 박동수 | 2010.08.27 | 921 | |
633 |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 이승하 | 2010.08.26 | 1556 | |
632 | 연이어 터지는 바람 | 성백군 | 2010.08.22 | 980 | |
631 | 공수표로 온것 아니다 | 강민경 | 2010.07.31 | 853 | |
630 | 잊혀지지 않은 사람들 | 박동수 | 2010.07.26 | 1063 | |
629 | 숙제 | 박성춘 | 2010.07.20 | 833 | |
628 |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 김우영 | 2010.07.11 | 1343 | |
627 |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 강민경 | 2010.07.06 | 1003 | |
626 |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 김사빈 | 2010.06.23 | 1086 | |
625 | 그 문 (The Gate) | 박성춘 | 2010.06.22 | 815 | |
624 | 모닥불도 처음엔 | 강민경 | 2010.06.15 | 891 | |
623 | 시인의 가슴 | 유성룡 | 2010.06.12 | 882 | |
622 | 자유의지 | 박성춘 | 2010.05.23 | 750 | |
621 | 마흔을 바라보며 | 박성춘 | 2010.05.21 | 822 | |
620 | 007 | 김우영 | 2010.05.21 | 979 | |
619 | 가시버시 사랑 | 김우영 | 2010.05.18 | 1405 | |
618 | 근작시조 3수 | son,yongsang | 2010.04.24 | 914 | |
617 | 긴간사(緊幹事) | 유성룡 | 2010.04.23 | 781 | |
» | 건널목에 두 사람 | 강민경 | 2010.04.18 | 7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