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창/ 강민경
꽃 필 때도 몰랐습니다
꽃이 질 때도 몰랐습니다
오월을 보내면서
6월 아침 창밖
자우룩한 는개를 만나고서야
나를 돌아봅니다
나는 누구였을까 누구입니까
묻고, 묻는데
바람 타는 는개 정신이 드는 듯
지웠던 길도, 나무와 새의 몸통도
아파트 화단이며 담장의 경계 넘어
창틀과 침실까지 들썩이며
나를 부르고 있으므로
준비 못 한 나는 그냥 나로서 당황합니다
“너는 어떤 그림이 그리고 싶니” 하고
반년을 써버린 나를 콕 찍어 물어 왔을 때
한정된 그림은 아닐지라도
꽃 필 때와 꽃 질 때부터
푸른 숲의 5월은 예정되었어도
나의 창밖은 불확실하고
빈약해 보이겠지만 1987. 6. 10항쟁도,
반 토막 난1950. 6. 25도 지나갔으니
나도 저 는개 거친, 맑고 푸른 천지의
군더더기 없는 내 주소를
받아 써 보이려는 중임을 감히 말합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55 | 시 | 세상 감옥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5.18 | 87 |
2154 | 시 | 산행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03.17 | 87 |
2153 | 시 | 낚시꾼의 변 1 | 유진왕 | 2021.07.31 | 87 |
2152 | 시조 |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8.08 | 87 |
2151 | 시조 | 코로나 19 – 방심放心 / 천숙녀 2 | 독도시인 | 2021.08.16 | 87 |
2150 | 시 | 12월 | 강민경 | 2018.12.14 | 88 |
2149 | 시 |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25 | 88 |
2148 | 시조 | 풍경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09 | 88 |
2147 | 시 |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4.09 | 89 |
2146 | 시 | 운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6.25 | 89 |
2145 | 시 |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 강민경 | 2020.09.27 | 89 |
2144 | 시 |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 泌縡 | 2020.02.06 | 89 |
2143 | 시 | 가을나무 | 정용진 | 2021.02.11 | 89 |
2142 | 시 | 미얀마 1 | 유진왕 | 2021.07.15 | 89 |
2141 | 시 |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 유진왕 | 2021.08.17 | 89 |
2140 | 시조 |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9.04 | 89 |
2139 | 시조 | 코로나 19 -수묵화水墨畵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9.01 | 89 |
2138 | 시 | 조상님이 물려주신 운명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09.28 | 89 |
2137 | 시 | 가을 미련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27 | 89 |
2136 | 시조 | 옥수수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30 | 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