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21
전체:
459,499


조회 수 1163 추천 수 17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인 선서 / 김종해


시인이여
절실하지 않고, 원하지 않거든 쓰지 말라.
목마르지 않고, 주리지 않으면 구하지 말라.
스스로 안에서 차오르지 않고 넘치지 않으면 쓰지 말라.
물흐르듯 바람불듯 하늘의 뜻과 땅의 뜻을 좇아 가라.
가지지 않고 있지도 않은 것을 다듬지 말라.
세상의 어느 곳에서 그대 시를 주문하더라도 그대의
절실성과 내통하지 않으면 응하지 말라.
그 주문에 의하여 시인이 시를 쓰고 시 배달을 한들
그것은 이미 곧 썩을 지푸라기 시이며, 거짓말시가 아니냐.
시인이여, 시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대의 심연을
거치고 그대의 혼에 인각된 말씀이거늘,
치열한 장인의식 없이는 쓰지 말라. 장인의 단련을 거치지 않은,
얼마나 가짜시가 들끓는가를 생각하라.
시인이여, 시여. 그대는 이 지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위안하고 보다 높은 쪽으로 솟구치게 하는 가장
정직한 노래여야 한다.
그대는 외로운 이, 가난한 이, 그늘진 이, 핍박받는 이,
영원 쪽에 서서 일하는 이의 맹우여야 한다.

* * *
요즘처럼 시인이 많고 시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시를 쓰기란 참으로 조심스럽다.

‘시인 선서’를 읽으면 깊은 성찰에 잠기게 된다.


(그레이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29 수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명상 1 그레이스 2005.09.02 1601
28 가을이 오려나보다 홍인숙 2003.09.08 530
27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1 664
26 가을비 홍인숙 2002.12.09 375
25 가을, 떠남의 계절 2 홍인숙(Grace) 2016.12.03 192
24 가을, 그 낭만의 징검다리 그레이스 2010.09.30 1131
23 가을, 江가에서 홍인숙(Grace) 2004.10.04 649
22 가을 정원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5 581
21 가을 엽서 홍인숙 2002.11.26 354
20 가을 그림자 홍인숙 2002.11.26 356
19 가로등 홍인숙(Grace) 2016.11.02 70
18 가끔은 우울하다. 그리고 외롭다 홍인숙(Grace) 2016.11.02 75
17 가곡시 가고픈 길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1 1109
16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15 시인 세계 ▶ 홍인숙 시집 ‘행복한 울림’을 읽고 - 강현진 홍인숙(Grace) 2016.11.01 178
14 시인 세계 [ 한인문학 대사전 / KOREAN AMERICAN LITERARY ENCYCLOPEDIA ] 등재, 대표작 7편 수록 홍인숙(Grace) 2016.11.01 112
13 수필 In Loving Memory of John Ildo Righetti 홍인숙(Grace) 2016.11.10 31
12 수필 I LOVE JESUS                            1 홍인숙(Grace) 2016.11.10 88
11 수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명상'의 에피소드 홍인숙(그레이스) 2005.11.02 1137
10 시인 세계 <한국일보><중앙일보> 홍인숙 시인 새 시집 출간 홍인숙(Grace) 2016.11.01 80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