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8
어제:
37
전체:
1,293,629

이달의 작가
2006.05.10 08:29

발 맛사지

조회 수 1138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발 맛사지/오연희


꽃잎 차를 마시며
촉촉한 기분에 젖는데
애 띤 소녀
따끈한 물 한 대야 내려 놓고
다소곳이 무릎 꿇는다

번듯이 누운 손님 발
지긋이 당겨
정성스레 문지르고 씻어
포근한 수건에 감싸 안는다

이 호사를 받기 위해
붐비는 대합실

몇 푼 던져주고
발에 먼지 털듯이 떠나가 버리는 사람들

상해에는
거리에도 공항에도
대야에 담긴 발 그림의
묘한 광고가
눈길을 끈다

주는 자 받는 자 사이에 사랑이 없다면
참 슬픈 이름
발 맛사지






?
  • 오연희 2015.08.19 11:33
    허 경조 (2006-05-12 13:02:32)

    주는 자 받는 자 사이에 사랑이 없다면 슬픈 이름이 발 맛사지 뿐아니라
    삶의 모든 모양이 다 같을것 같군요.
    특히나 사랑이 점점 식어가는 이 말세에는..



    오연희 (2006-05-15 12:44:05)

    중국에서 참...인상깊은 장면이었어요.
    11불이면 온몸 맛사지를 받을수 있을 정도로
    인건비가 싸더라구요.
    맛사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서로 좋은일이라 생각되긴 해요.
    저도 저녁마다 맛사지를 받았으니까요.
    그런데...
    발이라하면 몸의 가장 밑바닥
    오직 돈을 위해서 라면 슬프더군요.
    제자들의 발을 씻기던 장면과
    오버랩 되서...

    흔적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 길을 잃다 1 오연희 2005.05.23 871
128 비오는 날에 오연희 2004.01.06 872
127 그 집엔 누가 살고 있나 1 오연희 2004.11.25 876
126 수필 좋은 이웃 찾기, 내 이름 찾기 오연희 2012.05.04 877
125 나팔꽃 오연희 2003.11.06 878
124 어른이 된다는것은 오연희 2003.07.01 879
123 해를 보내며 1 오연희 2004.11.03 883
122 수필 [이 아침에]다시 듣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오연희 2012.11.27 887
121 수필 한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오연희 2003.06.30 888
120 수필 발칙한 미국 할아버지 오연희 2003.10.02 888
119 석류차는 어떠세요? 오연희 2004.01.09 891
118 뿌리 1 오연희 2012.03.21 892
117 1 오연희 2012.03.20 894
116 인사동 연가 오연희 2005.04.06 899
115 대추를 따며 오연희 2006.10.11 906
114 수필 "내가 뭐랬냐?" 오연희 2003.06.29 908
113 -도종환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를 읽고- 오연희 2006.08.09 908
112 비밀하나 털어놓고 싶은 날 1 오연희 2006.02.23 916
111 자카란타 꽃잎 떨구며 1 오연희 2006.07.06 932
110 수필 아들아! 오연희 2003.10.15 933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