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9 18:29

사목(死木)에는

조회 수 61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숲 속 서너발짝 떨어진 곳에
사목 한 그루
잎도 열매도 다 털어버리고
빈 집으로 서있다

껍질은 삭아
찢어진 문풍지처럼 너덜거리고
군데군데 속 들어낸 둥치는
시간이 놀다간 자리다

햇빛이 기웃거리고
바람이 흔들어 보고
새들이 앉았다 날아가도
아무 반응이 없는 저 사목에는
쉼표만 가득하다

죽음이 까치밥처럼 달려서
잠시나마
불경기 속 내 성가신 삶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2 12 월 강민경 2005.12.10 218
151 신 내리는 날 성백군 2005.12.07 219
150 품위 유지비 김사빈 2005.12.05 640
149 준비 김사빈 2005.12.05 277
148 12월, 우리는 / 임영준 뉴요커 2005.12.05 214
147 하소연 유성룡 2005.11.27 217
146 여고행(旅苦行) 유성룡 2005.11.26 434
145 옛날에 금잔디 서 량 2005.11.26 528
144 자화상(自畵像) 유성룡 2005.11.24 205
143 칡덩쿨과 참나무 성백군 2005.11.24 273
142 고향보감(故鄕寶鑑) 유성룡 2005.11.23 182
141 향기에게 유성룡 2005.11.21 158
140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서 량 2005.11.14 253
139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54
138 지역 문예지에 실린 좋은 시를 찾아서 이승하 2005.11.11 680
137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뉴요커 2005.11.11 244
136 가을묵상 성백군 2005.11.06 194
135 추일서정(秋日抒情) 성백군 2005.10.23 429
134 쌍무지개 강민경 2005.10.18 206
133 펩씨와 도토리 김사빈 2005.10.18 298
Board Pagination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