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 강민경
바깥의 바람이
방 안으로 들어온다
약간 썰렁한 기운에
정신이 맑아졌다고
좋아할 새도 없었는데
아니 이럴 수가
내가 보고 싶다던 말은
참말 같은데
바람의 모호성이란 이런 걸까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하자마자
머물 것으로 생각하자마자
언제 달아났는지!
시 때 없이 들락거려
좀 전의 바람 간 곳 없이 새로운 얼굴
알아볼새 없이 다시 내 곁을 맴돌아
너, 나, 없이 바람은 길을 내고
자유를 누렸다
사람들은 말했다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정말 사람으로
태어난 보람이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는 거라고
시
2013.10.17 21:12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조회 수 338 추천 수 0 댓글 0
-
반쪽 사과
-
해는 달을 따라 돈다
-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
깎꿍 까르르
-
최후의 이동수단 - 꿈의 이동장치
-
겨울 홍시
-
잘 박힌 못
-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
방전
-
유실물 센터
-
바람의 길 4
-
詩똥
-
어머니의 마당
-
송어를 낚다
-
가을 밤송이
-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
그 소녀의 영력(靈力)
-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
거울에 쓰는 붉은 몽땅연필-곽상희
-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