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9.12 13:01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조회 수 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37.png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신 새벽 동이 트면 집하장소 출근길
집집마다 전해줄 물건들 빼곡 채워
초인종 누르기 바빠 잠시 쉴 틈도 없다

시동생 택배 일에 백짓장 맞드는 일
배대면 거리두기로 목소리만 전해주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문 앞까지만 전했다

가득했던 선물들 받을 주인 전해준다
초인종 누르기 전 문 앞에서 반겨주는
정 깊은 사모님께서 생수 한 병 건네준다

내게로 배달된 한가위 정은 내가 받고
누군가에게 환한 보름 달, 나에겐 보람 달
그제도 지치지 않고 집집마다 배달했다

술시戌時가 되어서야 마지막으로 누른 초인종
낮은 곳에 묻어둔 시동생의 푸른 꿈은
진득한 땀을 닦으며 한 켜 한 켜 쌓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72 성백군 2006.03.14 217
2071 3월 강민경 2006.03.16 162
2070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199
2069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11
2068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143
2067 한통속 강민경 2006.03.25 154
2066 유성룡 2006.03.28 309
2065 네가 올까 유성룡 2006.03.28 227
2064 4월의 하늘가 유성룡 2006.03.28 235
2063 내 사월은 김사빈 2006.04.04 193
2062 물(水) 성백군 2006.04.05 170
2061 마늘을 찧다가 성백군 2006.04.05 362
2060 꽃비 강민경 2006.04.07 213
2059 신선과 비올라 손홍집 2006.04.07 175
2058 봄의 부활 손홍집 2006.04.07 219
2057 축시 손홍집 2006.04.07 273
2056 시지프스의 독백 손홍집 2006.04.07 339
2055 [칼럼] 한국문학의 병폐성에 대해 손홍집 2006.04.08 320
2054 거울 유성룡 2006.04.08 181
2053 시적 사유와 초월 손홍집 2006.04.08 579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