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1:34

날파리 / 성백군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날파리 / 성백군

 

 

부엌에서

된장국을 끓이는데

날파리 한 마리 성가시게 달려든다

 

시퍼런 요리칼로

여포처럼 칼춤을 추는데도

그 작고 여린 놈이 베이지를 않는다

 

하찮다고

까짓 놈하며 그대로 두고

평생을 살았더니만

늘그막에 스토크가 되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번식을 했는지

이제는 손바닥으로 쳐도 쳐도

끝없이 달려든다

 

아예, 같이 살잔다

미생물과 함께 병균과 함께

게으름, 나약, 무능, 무지가

내 여생을 저당 잡고 이자까지 붙여 놓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92 [가슴으로 본 독도]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5.11 271
2191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71
2190 밤에 듣는 재즈 서 량 2005.05.17 290
2189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55
2188 유월(六月) / 임영준 윤기호 2005.05.31 264
2187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303
2186 빈 집 성백군 2005.06.18 256
2185 노란리본 강민경 2005.06.18 275
2184 피아노 치는 여자*에게 서 량 2005.06.22 644
2183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520
2182 믿어 주는 데에 약해서 김사빈 2005.07.04 410
2181 유나의 하루 김사빈 2005.07.04 598
2180 만남을 기다리며 이승하 2005.07.10 369
2179 여행기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던 시인을 찾아서 이승하 2005.07.10 803
2178 앞모습 서 량 2005.07.10 360
2177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30
2176 달의 뼈와 물의 살 성 백군 2005.07.16 403
2175 생선 냄새 서 량 2005.07.24 289
2174 낮달 강민경 2005.07.25 173
2173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임영준 뉴요커 2005.07.27 31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