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5 18:02

비빔밥

조회 수 246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빔밥 / 성백군

 

 

콩나물, 시금치, 무 생채, 도라지, 상추

닥치는 대로

큰 양푼에 모아 밥 얹어

고추장 한 숟갈,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리고 훌 섞어

쓱쓱 비비며 맛을 낸다

 

살맛 나는 세상이 되려면

잘 비벼져야 하는데

저만 잘 난 사람들이 너무 많아         

국회는 눈치 보기에 바쁘고

정부는  제맛을 낼 수 없다고 투덜대니, 민생은 아예

맛 간 미생이다

 

개인도 맛이 나려면

잘 섞인 비빔밥이 되어야 하는데…,

콩나물이 용을 쓴다고 콩 나무가 될 수 없고

시금치가 일어선다고 시금치밭이 될 수 없듯이

이미 세상에 나와 비빔밥이 되었으면 싸우지 말고,

남의 것 욕심내지 말고, 제 것이나 지키며

잘 섞이기만 하면 되건만

 

그게 쉽지 않나 보다

일어서는 상추에 소금 쳐 가라앉히고

죽어가는 도라지에 고추장 발라 일으켜 세워

한국의 비빔밥이 세계에 이름을 내기까지는 쉽지 않았다며

갑질은 죽이고 을은 일으켜 세우는

비빔 질을 계속 하라고

비빔밥이 언론에 날마다 숟가락질을 한다

 

     652 - 01212015

  • ?
    오연희 2015.02.26 02:16

    좋은시 즐감했습니다.^^

  • ?
    성백군 2015.02.27 16:08

    감사합니다. 오연희 시인님, 이렇게라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1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79
1230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79
1229 지상에 별천지 강민경 2019.09.23 179
1228 꽃보다 체리 1 file 유진왕 2021.07.14 179
1227 거울 유성룡 2006.04.08 180
1226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1.10.30 180
1225 나의 가을 강민경 2011.12.22 180
1224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80
1223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180
1222 가을 눈빛은 채영선 2015.09.08 180
1221 시조 두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7 180
1220 고향보감(故鄕寶鑑) 유성룡 2005.11.23 181
1219 편지 김사빈 2007.05.18 181
1218 주시 당하는 것은 그 존재가 확실하다 박성춘 2011.10.25 181
1217 사랑의 멍울 강민경 2013.05.27 181
1216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181
1215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81
1214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182
1213 나와 민들레 홀씨 강민경 2012.10.04 182
1212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2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