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02 04:34

깎꿍 까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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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대문 앞에 놓고 간 업둥이
뽀얀 얼굴로 새근새근 잔다.
엄마가 멀리 간 줄도 모르고 있나보다.
엄마는 불쌍하다고 안고
안방에 누이고 누이 동생이란다
업둥이는 엄마가 낳은 아이가 아닌데
누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내 동생이 아닌데
입을 꼭 다물고 도리 질 했다.
엄마는 업둥이를 예쁘다고
뽀뽀를 하고 안아 준다.
내 엄마인데 심술이 난다.
엄마가 없는 사이
업둥이 엉덩이를  꼬집었다
업둥이는 앙앙 울고 있다.
갑자기 불쌍해 져서
나도 같이 울었다.
밖에서 들어 온 엄마는
아이고, 착하지 동생을 보고 있었구나,  
등을 도닥여 준다.
눈물이 나서 앙앙 울었다
울지마 착하지 한다
내가 꼬집어서 우는데 그 말이 안나온다 .
다시 들여다보니 업둥이는
나를 보고 씽끗 웃는다.
예뻐 보인다. 깍꿍 하였다.
업둥이는 까르르 웃는다.
진짜 내 동생인가 .
다시 한번 깍꿍 하였다.
업둥이는 까르르 까르르 웃는다.
밖에서 들어 온 엄마
착하지, 동생을 잘 보네
깍꿍 깍꿍
까르르 까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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