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05 13:58

마늘을 찧다가

조회 수 372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절구통에서 몰매를 맞으며
하얀 살점이 짓이겨짐으로
진가를 들어내는 너

무슨 죄가 그리도 많기에
겉옷 속옷 다 벗기우고
발가벗은 알몸으로 부끄러울 짬도없이
수렁에 떨어져 바수어지는가

고통이 너무 심하면
눈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선혈마저 하얗게 바래어지는 것일까, 그를 수록
본색을 들어내며 지조를 지키는구나

형체가 사라젔으니 신원(伸寃)도 할 수 없고
억울한 사연이야 있으나 마나지만
너의 그 톡 쏘는 향이 내 눈을 찌르니
너 대신 내가 울어 줄거나

조금만 고난을 당해도
참지 못하고 튀어오르는 내 혈기가
마늘과 함께 절구통에서 바수어져 뭇 사람들에게
입맛을 독구는 조미료나 될 수 있으면 좋으련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8 세상을 열기엔- 손홍집 2006.04.09 179
227 후곡리 풍경 손홍집 2006.04.09 395
226 에밀레종 손홍집 2006.04.09 207
225 새 출발 유성룡 2006.04.08 339
224 시인이여 초연하라 손홍집 2006.04.08 198
223 첫경험 강민경 2006.04.08 310
222 시적 사유와 초월 손홍집 2006.04.08 608
221 토끼 허리에 지뢰 100만 개 file 장동만 2006.04.08 614
220 거울 유성룡 2006.04.08 204
219 [칼럼] 한국문학의 병폐성에 대해 손홍집 2006.04.08 345
218 시지프스의 독백 손홍집 2006.04.07 349
217 축시 손홍집 2006.04.07 281
216 봄의 부활 손홍집 2006.04.07 224
215 신선과 비올라 손홍집 2006.04.07 189
214 꽃비 강민경 2006.04.07 228
» 마늘을 찧다가 성백군 2006.04.05 372
212 물(水) 성백군 2006.04.05 178
211 한통속 강민경 2006.03.25 170
210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153
209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39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