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4 23:36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조회 수 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저 멀고 높은 허공 속

저녁 햇빛을 반짝이며 낙화가 떨어진다

때로는 바람에 몸살을 앓으며

 

간다

시간의 경계 너머

영원 속으로

삶의 모양을 따라 달라지는 보폭

주춤주춤, 꾸물꾸물, 비틀거린다

 

무거워서일까

가벼워도 떨어진다

부도, 권세도, 가난도, 행복도, 불행도

다 묻어버리는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세우는 낙화

 

땅 위에 떨어져

하루를 살아가는 짧은 생일지라도

허공에 꽃 피우고 가는 생화가 된다면

나는 그 생애가 좋을 것 같아

낙화 한 잎 주우며 훗날의 내 생명을 소급해 본다.

 

   1046 – 0424202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0 시적 사유와 초월 손홍집 2006.04.08 576
169 영혼을 담은 글 이승하 2004.08.31 577
168 동학사 기행/이광우 김학 2005.02.01 577
167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77
166 저 따사로운... 김우영 2011.09.12 577
165 기타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먹는다/ Countless people just injest words and writings 강창오 2016.05.28 579
164 강과 바다 속을 유영하는 詩魚들 박영호 2007.03.18 581
163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81
162 아들의 첫 출근/김재훈 김학 2005.02.03 587
161 첫사랑의 푸른언덕. 이인범 2007.04.22 589
160 부남 면 대소리 뱃사공네 이야기 김사빈 2007.10.06 590
159 여백 채우기 박성춘 2009.04.29 590
158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90
157 돼지독감 오영근 2009.05.04 592
156 신처용가 황숙진 2007.08.09 593
155 봄날 임성규 2009.05.07 597
154 유나의 하루 김사빈 2005.07.04 598
153 부부 file 김우영 2009.05.19 599
152 짝사랑 강민경 2009.05.13 601
151 수필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물길 막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 김우영 2014.11.09 601
Board Pagination Prev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