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 기다림 / 천숙녀
초점 잃은 시선, 방향을 잃은 촉각
노을에 밀려 무너져 독백으로 시끄럽다
너와나
유리벽에 부딪쳐
앓고 있는 몸살 중
찢긴 자유는 사하라사막 어느 사구砂丘에서
지금쯤 선인장으로 자라고 있을까
기억을
새롭게 빚는
오늘이란 숱한 허무虛無
뭉개져 몸을 다친, 돌아 휘돌아 저문 길
내 마음 말랑한 속내 편지글로 띄우니
밑창을
뚫고 오르며
타래로 푸는 말씀
늘 푸른 시작은 생기生氣 넘쳐야 사는 길
온 몸으로 받아들여, 흔들리지 않는 뿌리로
꽃 물든
가슴을 열어
쨍쨍한 눈물 쏟는 거다
좀 풀어주시면
저 같은 무지랭이도 웃을 수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