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28 04:38

꽃잎의 항변

조회 수 293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잎의 항변

빗줄기 잦은 포화에 동생 같던 꽃잎이
한참이나 고개를 떨구다가
입안 가득 머금었던 너를 한아름 쏟아내고야 만다

동백 꽃진 입술 위로 톡 톡 톡
굳게 담아오던 눈물이 베어나기까지
아침 마당은
포화에 지쳐버린 기억들로 촉촉해져간다.

낮은 어깨 유난하던 등굣길 사이사이
보란 듯이 고개를 살짝 내미는 그리움 같이
들썩이는 네 울음에  그만 나도 첨벙
군데군데 패어진 웅덩이에 빠져버린다

한 뼘도 채 되는 않는 그리 깊지 않는 웅덩이
그 사이로
울먹이는 소리로 꽃잎이
내를 떨구고 뭐 하러 가냐며
무릎까지 울쩍 뛰 올라  내를 적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12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201
2211 10월이 오면/ 김원각-2 泌縡 2020.12.13 155
2210 11월 새벽 이은상 2006.05.05 175
2209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99
2208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74
2207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03 128
2206 12 월 강민경 2005.12.10 218
2205 12월 강민경 2018.12.14 84
2204 12월, 우리는 / 임영준 뉴요커 2005.12.05 214
2203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84
2202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00
2201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6.12.26 175
2200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7
2199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2198 1불의 가치 이은상 2006.05.05 756
2197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2196 기타 2017 1월-곽상희 서신 오연희 2017.01.10 295
2195 기타 2017년 2월-곽상희 서신 미주문협 2017.02.16 257
2194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119
2193 시조 2019년 4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0 9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