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03 20:16

철로(鐵路)...

조회 수 210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철로(鐵路)...


선로 위를 달려야 하는 기차는
이 길을 돌고 돌면 다시 가볼 수 있을까
행여나 되돌아가기라도 하면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근심이 쌓여 길은 갈래갈래 갈갈이 갈라지고
실타래처럼 엉키고 엉킨 그 선로 위로 자갈맹이모양
한 시름을 내려놓는다
산이 막은 것도 아닌데
이 길을 달아나서는 아무 곳에도 닿을 수 없는 그 무게에
우리도 人生 위를 달려간다
누군가의 힘이 아니고는
다시는 움쩍이지도 않을 것 같던 그 시간 속에서도
기차는 달려야만 했다
매번 같은 곳을 돌아보는 행운이라도 있을 참이면
좋아라 헛기침을 뿜어대는 등짝 위로
농부가 고단한 여름 땀 줄기를 잠시 쉬게끔 한다
그 길 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무게로 버팅겨온 기차는
그래서 우리를 닮았다
휑하고 달려가고 남은 뒷길에서
작은 소나무가 뒤 늦게서야
손가지를 흔들고 있음을 알리 만무한 그 선로 위에서
기차는 오늘도
우리를 싣고  떠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70 3월은 김사빈 2007.03.18 162
1969 강과 바다 속을 유영하는 詩魚들 박영호 2007.03.18 581
1968 모래성 강민경 2007.03.19 166
1967 방파제 강민경 2007.03.19 112
1966 [시]휴머니즘 백야/최광호 2007.03.25 221
1965 여지(輿地) 유성룡 2007.04.02 155
1964 눈으로 말하는 사람 김사빈 2007.04.03 208
1963 일곱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이승하 2007.04.07 684
1962 아름다운 노년 설계를 위하여 이승하 2007.04.07 433
1961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승하 2007.04.07 373
1960 아내에게 이승하 2007.04.07 308
1959 집으로 가는 길 배미순 2007.04.20 246
1958 누가 먼 발치에 배미순 2007.04.20 235
1957 줄어드는 봄날 새벽 배미순 2007.04.20 247
1956 첫사랑의 푸른언덕. 이인범 2007.04.22 589
1955 만남의 기도 손영주 2007.04.24 236
1954 그대와 나 손영주 2007.04.24 218
1953 그들의 한낮 손영주 2007.04.24 264
1952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김사빈 2007.04.30 232
1951 아침 서곡 file 손영주 2007.05.05 370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