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3 15:28

손들어 보세요

조회 수 299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상수리나무 밑에
푸르스름한 상수리 두 개 떨어져 있다
그중 하나는 사람 얼굴처럼 생겼네
둥글면서 갸름한 사람 얼굴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 맨날
청소걸레 만들어 오라고 해서
어머니를 못살게 굴던 시절
회충 약을 단체로 먹인 후에
“회충이 열 마리 이상 나온 학생은
손들어 보세요” 한 날 나는
두 마리만 나왔기 때문에 몹시 속상했다

상수리 두 개 중 하나가
당신 얼굴로 보인다 푸르스름하게
이마가 좀 삐둘게 일직선으로
썩뚝썩뚝 짤라 놓은 단발머리로 덮혔네
육이오 사변 막 지나
푸석푸석한 당신 얼굴

© 서 량 2005.08.13

  1. 아이들과갈비

    Date2005.09.19 By강민경 Views337
    Read More
  2. 그렇게 그때 교태를

    Date2005.09.19 By서 량 Views278
    Read More
  3.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Date2005.09.15 By백야/최광호 Views308
    Read More
  4. 초가을인데 / 임영준

    Date2005.09.12 By뉴요커 Views290
    Read More
  5. 한정식과 디어헌터

    Date2005.09.10 By서 량 Views499
    Read More
  6. 회상

    Date2005.09.05 By강민경 Views314
    Read More
  7. 여행을 떠나면서

    Date2005.09.05 By김사빈 Views350
    Read More
  8. 흰 머리카락

    Date2005.08.26 By성백군 Views291
    Read More
  9. 단순한 사연

    Date2005.08.28 By서 량 Views244
    Read More
  10. 링컨 기념관 앞에서

    Date2005.08.26 By김사빈 Views363
    Read More
  11. 허리케인 카트리나

    Date2005.09.03 By성백군 Views216
    Read More
  12. 빈방의 체온

    Date2005.08.18 By강민경 Views285
    Read More
  13. 손들어 보세요

    Date2005.08.13 By서 량 Views299
    Read More
  14. 詩가 꺾이는 사회 / 임영준

    Date2005.08.13 By박미성 Views263
    Read More
  15. 어머니의 마당

    Date2005.08.12 By성백군 Views341
    Read More
  16. 이민자의 마음

    Date2005.08.08 By강민경 Views206
    Read More
  17. 밴드부 불량배들

    Date2005.08.03 By서 량 Views293
    Read More
  18. 버릴 수 없는 것이 눈물 겹다.

    Date2005.08.03 By강숙려 Views649
    Read More
  19.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Date2005.07.28 By백야/최광호 Views379
    Read More
  20. 희망

    Date2005.07.28 By백야/최광호 Views23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