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7 09:16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조회 수 3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1 진달래 강민경 2006.04.22 270
1910 진달래 성백군 2006.05.15 172
1909 지팡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23 134
1908 지음 1 유진왕 2021.08.09 107
1907 시조 지워질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0 115
1906 시조 지우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0 86
1905 지역 문예지에 실린 좋은 시를 찾아서 이승하 2005.11.11 680
1904 지식인의 말 안경라 2007.09.28 472
1903 지상에 숟가락 하나 김우영 2012.01.10 554
1902 지상에 별천지 강민경 2019.09.23 180
1901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2
1900 시조 지문指紋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6 83
1899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1
1898 시조 지는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9 128
1897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강민경 2010.02.20 768
1896 시조 지금은 생리불순, 그러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5 106
1895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47
1894 지금 가장 추운 그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이승하 2008.02.08 567
1893 증언------------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8.04.24 265
1892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3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