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0 23:37

듬벙 관람요 / 성백군

조회 수 5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듬벙 관람요 / 성백군

 

삶이 팍팍하여

잠시 쉬었다 가려고

카피올라니 공원 듬벙에 들렀습니다

 

내게로

우르르 몰려오는 오리들

뭐 좀 달라고……,

아무것도 없다며 두 손 내밀어 탁탁 털어 보이는데도

꽥꽥 소리 지르며 겁박합니다

 

잠시 미안했던 마음도

~ 가시고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올라 살펴보는데

세상 어디에도 공짜는 없답니다

 

먹거리가 아니라

지네들 노는 동영상 관람요 내랍니다

사람들은 돈돈하면서 산골 물도 떠다 팔고

공기도 햇빛도 판다는데

지네도 돈 좀 벌자는데 뭐가 잘못이냐며

노려봅니다

 

사람 체면에 자존심 상해

할 말 못 하고 쫓겨났습니다

그래도 양심은 지켰다고 대거리했더니

오리들 희귀 동물 구경하는 것처럼 말똥말똥

나를 쳐다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69 시조 코로나-19 - 외압外壓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1 79
2068 시조 코로나-19 - 구월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2 75
2067 코로나 현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2 102
2066 코로나 바이러스 1 유진왕 2021.08.15 92
2065 시조 코로나 19-이 시대의 나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4 101
2064 시조 코로나 19-맏형이 동생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8 124
2063 시조 코로나 19-낮은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5 98
2062 시조 코로나 19- 가을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9 121
2061 시조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2 75
2060 시조 코로나 19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6 93
2059 시조 코로나 19 –찻집 토담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8 110
2058 시조 코로나 19 –죽비竹篦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3 97
2057 시조 코로나 19 –종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5 148
2056 시조 코로나 19 –장막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4 135
2055 시조 코로나 19 –잠긴 문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2 173
2054 시조 코로나 19 –서울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7 120
2053 시조 코로나 19 –상경上京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2 88
2052 시조 코로나 19 –별자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3 102
2051 시조 코로나 19 –벽화(壁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4 146
2050 시조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4 89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