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2 09:09

바람의 말씀 / 성백군

조회 수 245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말씀 / 성백군

 

 

바람이 분다

창문이 덜커덩거리고

베란다에 내놓은 행운목이 연신

굽신거린다

 

강풍, 순풍, 역풍,

샛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높바람

꽃바람, 산들바람, 소슬바람, 칼바람, 이들 다

몸은 본적 없는데 다녀간 흔적은 있고

스스로 소리를 내지 못 하지만 부딪히면

말이 된다

 

나는 종일

목이 쉬도록 고함을 질러도

나뭇잎 한 잎 까딱도 하지 않고

손금이 닳도록 손바닥을 비벼도

풀 한 포기 옮길 수 없는데

저 바람은

보이지도 않는데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지……,

 

바람이 분다

베란다에 행운목이 굽신거린다

너도 나처럼 네가 보이지 않으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새 힘이 솟는다라고

텅 비워, 덜커덩거리는 바람의 말씀

 

  • ?
    son,yongsang 2018.04.07 12:36
    가끔 투명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저도...잘 계시죠?
  • ?
    하늘호수 2018.04.09 18:46
    그럼은요.
    아무도 모르게 무얼하시고 싶으십니까
    저도 꼽사리 뀌어 주실레요? 그럼 저도 투명인간 될레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1 혈(血) 강민경 2013.02.28 130
1510 중국 바로알기 김우영 2013.03.07 954
1509 바람둥이 가로등 성백군 2013.03.09 164
1508 모처럼 찾은 내 유년 김우영 2013.03.28 384
1507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성백군 2013.03.30 210
1506 등산의 풍광 김사비나 2013.04.05 285
1505 세상 인심 강민경 2013.04.10 153
1504 바위산에 봄이 강민경 2013.04.10 206
1503 담쟁이넝쿨 성백군 2013.04.13 285
1502 황혼길 새 울음소리 성백군 2013.04.23 343
1501 공통 분모 김사비나 2013.04.24 148
1500 풍차의 애중(愛重) 강민경 2013.04.26 297
1499 가슴으로 읽는 지선이 이야기 김우영 2013.05.13 545
1498 벼랑 끝 은혜 성백군 2013.05.14 193
1497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64
1496 내 구두/강민경 강민경 2013.05.15 371
1495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김우영 2013.05.23 670
1494 사랑의 멍울 강민경 2013.05.27 181
1493 그 황홀한 낙원 김우영 2013.05.29 232
1492 돌부처 강민경 2013.06.21 140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