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동에서/ 강민경
마키키* 산 초입에
토란 듬성듬성 자라는 작은 물웅덩이
깊지도 않은데 하늘을 품고
큰 나무와 작은 물고기와 올챙이와
그리고 나까지 끌어안아 버린
보통사람은 짐작도 못 할
사랑의 문신을 새긴
여유와 넉넉함과 평화를 갖춘
낙원동이 있다
예약 없이 찾은 날도
행여 서먹할까 전전긍긍하는
물웅덩이 식구들
하나같이 쉬 쉬, 서두름 없이, 흔들림 없이
내 가슴을 읽어 내며
기쁨이든, 외로움이든 다 내려놓으라며
굳이 하나라는 말
처음을 일깨운다
저마다 간직한 꿈은 고귀한 것
높낮이의 층을 따지지 말자며
서로 감싸주는 뜨거운 가슴의 전율
맨주먹으로 이룬
피땀에 어찌 불화가 있겠느냐며
시시때때로 앞세우는 위로의 말
낙원을 아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작은 물웅덩이의 동네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11 | 해는 저물고 | 성백군 | 2008.09.23 | 149 | |
1510 | 시 | 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 2019.06.26 | 149 |
1509 | 수필 | 늦은 변명 | 김학 | 2020.12.18 | 149 |
1508 | 시 | 마지막 잎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1.06 | 149 |
1507 | 시 | 매실차 1 | 유진왕 | 2021.07.20 | 149 |
1506 | 시 |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7.20 | 149 |
1505 | 시조 |
독도獨島 -탐방 길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8.05 | 149 |
1504 | 시조 |
코로나 19 –종소리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8.25 | 149 |
1503 | 시 | 나는 네가 싫다 | 유진왕 | 2022.03.06 | 149 |
1502 | 시 | 8월은 | 성백군 | 2014.08.11 | 150 |
1501 | 시 | 티눈 | 하늘호수 | 2017.04.21 | 150 |
1500 | 수필 |
나무
![]() |
작은나무 | 2019.03.24 | 150 |
1499 | 시 | 엿 같은 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5.20 | 150 |
1498 | 시 | 원죄 | 하늘호수 | 2020.04.21 | 150 |
1497 | 시조 |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03 | 150 |
1496 | 시 |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1.02 | 150 |
1495 | 시 |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06 | 150 |
1494 | 겨울이 되면 | 유성룡 | 2008.02.18 | 151 | |
1493 | 누전(漏電) | 이월란 | 2008.03.23 | 151 | |
1492 | 시 | 봄비.2 1 | 정용진 | 2015.03.07 | 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