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10 16:34

골반 뼈의 추억

조회 수 513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 얼굴 절반 크기의 골반
뼈를 유심히 봤다 20대 초반 의대
일 학년 해부학 골학(骨學)에서
골반 뼈 밑으로 구멍이 뻥 뚫린
얼굴도 모르는 여자 골반 뼈를
세밀하게 뜯어본 거지 누군가와 푹신푹신한
솜이불 밑에서 이리저리 자리를 옮겼을
곱돌가루보다 더 고운
골반 뼈를 손끝으로 잘 만져
봤거든 까끌까끌한 감촉에 진저리를 치면서

내 손끝을 전자현미경으로
몇 만 배로 확대 시켜서 지금 다시 추억 속
골반 뼈를 더듬어 본다 디기디기 디기디기
야느두와 뎃 뎃 하는
재즈 스캣송을 듣는 듯 하네 그건 팅키팅  
팅키붐 하는 블루스의 어슬렁거리는
느린 보행 속도거든 그런데도 한 박자에
여러 음을 연주하면 더럽게 빠른 템포로
착각이 드는 재즈 멜로디처럼 이 여자 골반
뼈가 들쑥날쑥 하네 이건 순
돌덩어리 아냐 이거 하게 말이지

© 서 량 2006.01.08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9 손님 강민경 2005.12.20 295
2108 성탄 축하 선물 이승하 2005.12.21 277
2107 강아지와 산책을 강민경 2005.12.27 495
2106 송년사 성백군 2005.12.31 205
2105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 이승하 2005.12.31 344
2104 *스캣송 서 량 2006.01.01 459
2103 불꽃 놀이 강민경 2006.01.02 268
2102 새해에는 / 임영준 박미성 2006.01.03 293
» 골반 뼈의 추억 서 량 2006.01.10 513
2100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6.01.12 381
2099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286
2098 친구야 2 유성룡 2006.01.22 204
2097 연어 복 영 미 2006.01.26 269
2096 사랑의 꽃 유성룡 2006.01.29 206
2095 삶의 향기 유성룡 2006.02.04 255
2094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6.02.11 502
2093 어머니의 가슴에 구멍은 김사빈 2006.02.14 404
2092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291
2091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33
2090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342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