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3 14:19

조회 수 1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 월란



서로의 체온이 되려
차라리 동뜬 음지로 숨어버린 섬광의 맥박
온혈동물의 그늘에 드리운 조명탄처럼
하늘 모서리에 지은 불온한 궁전은
종신형을 받은 빛의 감옥
서로의 바코드를 기억해
판독되지 않을 생명의 고압선을 타고
가끔씩 투항하여 몸을 사르고
천상의 뱃길 위에 목로(木路)를 꽂아
서로의 병상을 지켜보는 신호의 바다 위에서
밤 밝혀 몸을 축내고
더 멀어질 수 조차 없는 영원의 간극으로
나의 등 뒤에서 소각처리된 지상의 꿈은
눈 앞에서 아직도 투병 중이었나
살갗을 빨갛게 달구어 놓던 촛농처럼
눈에 넣어도 이젠 아프지 않아
땅거미를 태우는 푸른 시신경으로
빛이랑 사이로 연소되지 못하는 꿈을
또 날이 밝도록 파종하고
익숙한 고통으로 회임하는 서름한 아침
알 슨 별들이 나를 깨고 쏟아져 나온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73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57
2272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75
2271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132
2270 시조 희망希望 file 독도시인 2024.02.19 98
2269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219
2268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41
2267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35
2266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65
2265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82
2264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0
2263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68
2262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206
2261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51
2260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303
2259 휴양지 김우영 2012.05.16 123
2258 시조 훌쩍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2 154
2257 후곡리 풍경 손홍집 2006.04.09 379
2256 시조 회원懷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3 130
2255 회상 강민경 2005.09.05 302
2254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1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